“알리바바 자회사 공모주 잡자” 홍콩 인구 5분의 1이 몰렸다

  • 동아일보

155만명 청약신청금 1677억달러

홍콩에서 실시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 공모주 청약에 홍콩 전체 인구의 20%에 이르는 개인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감된 홍콩 거주민을 상대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 개인투자자 155만 명이 신청했다. 이는 홍콩 전체 인구의 5분의 1 수준으로 2006년 중국공상은행 기업공개(IPO) 때(97만 명)를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청약 신청금은 1677억 달러. 공모가는 주당 80홍콩달러(약 1만1700원)였다.

앤트그룹 주식은 5일 홍콩 증권거래소와 ‘중국판 나스닥’인 상하이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동시에 상장된다. 커촹반에서 진행된 개인투자자 청약 신청액은 약 2조8500억 달러였다. 홍콩 신청액과 합치면 3조 달러(약 3410조 원)가 넘는다. 이는 독일이나 캐나다 증시에 상장된 모든 주식의 시가총액보다 더 많다.

앤트그룹은 올 들어 6월까지 17조 달러가 넘는 거래 금액을 기록한 전자지급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를 운영한다. 이번 IPO로 약 345억 달러를 조달한다. 이는 역대 세계 최대였던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사 아람코 IPO 규모(294억 달러)보다 많다. 상장에 성공하면 시가총액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맞먹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알리바바#자회사#공모주#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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