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네이버, 6000억원대 지분 교환… 콘텐츠-물류 동맹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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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이사회 열어 제휴방안 확정
영화-애니 등 동영상 제작 협력, 물류 자동화 시스템도 공동 개발

CJ그룹과 네이버가 26일 각 사 이사회를 열고 60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포함한 전략적 사업 제휴 방안을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CJ ENM과 CJ대한통운은 각각 1500억 원,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네이버의 자사주와 교환하고, 스튜디오드래곤은 1500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네이버의 자사주와 교환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7.85%)과 CJ ENM(4.996%), 스튜디오드래곤(6.2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고, CJ그룹도 계열사를 통해 네이버의 지분을 1.28% 가지게 된다. 자사주 교환은 27일 이뤄지고, 신주 배정은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를 섞은 4개 회사는 향후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이 네이버의 웹툰, 웹소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

CJ ENM과 네이버는 지분 교환과는 별도로 3년간 30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해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이달 초 CJ ENM에서 분사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티빙’에도 네이버가 별도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시범적으로 추진해왔던 ‘e-풀필먼트’(온라인 쇼핑몰 물류총괄대행) 사업의 적용 범위를 대폭 넓히기로 했다. 물류 자동화와 재고 배치 최적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 새로운 물류 시스템 기술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유망 분야의 공동 사업 기회도 함께 발굴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cj#네이버#사업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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