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급감속 ‘부의 대물림’ 막차 몰렸다

조윤경 기자 , 이새샘 기자 입력 2020-09-21 03:00수정 2020-09-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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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8월 아파트 증여 역대 최고… 매매는 1만2277건으로 ‘반토막’ 8월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증여의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급감한 반면에 증여 건수는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총거래건수는 7월 2만4038건에서 8월 1만2277건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반면 증여 거래는 7월 3362건에서 8월 2768건으로 약 17.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정부 규제로 투기 수요가 줄고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전체 거래량은 크게 줄었지만, 증여를 통해 절세하려는 수요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서 정부는 7·10부동산대책을 통해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취득세율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특히 다주택자들이 증여를 통해 세금을 아끼면서 ‘부의 대물림’이 강화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증여 취득세도 최고 12%까지 높이기로 해 지난달 12일 시행됐다. 8월 증여 거래는 대부분 법 시행 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규제의 영향은 법인의 아파트 매매거래에서도 나타난다. 8월 법인이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전국에서 총 1164건으로, 7월(4330건) 대비 73.1% 감소했다. 정부는 법인이 투기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입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6·17부동산대책에서 법인의 종부세, 양도세 부담을 내년부터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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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 규제로 인한 부동산 매매거래 감소세는 9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621건에 그쳤다. 6월 1만5587건에서 7월과 8월 각각 1만654건, 4588건으로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9월이 끝나려면 아직 열흘가량 남았지만 이달 말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9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00건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가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아파트 매매거래가 가장 적었던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2008년 11월로, 총 1163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조윤경 yunique@donga.com·이새샘 기자
#아파트#부의 대물림#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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