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에도 원화 환율은 박스권…“당분간 원화 강세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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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0.7.30 © News1
30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0.7.30 © News1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코로나19 확산세로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전후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추세적으로 달러화 약세는 계속되겠으나 원화 가치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1원 오른 1193.4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초(1203.4원)와 비교하면 한달간 10원(0.8%) 내린 것이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7월 한달간만 4% 하락해 달러/원 환율 하락 폭을 크게 웃돌았다.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는 최근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부진과 유로화의 강세 등이 꼽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활동재개 이후 강한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회복 흐름이 주춤해질 조짐을 보이는 반면 유로와 중국 등 코로나19가 통제되는 국가들의 경제지표는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달러 유동성 공급 확대와 신용경색 완화도 달러화 약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달 달러/원 환율은 가파른 약달러와 위험선호에 하락했지만 미·중 긴장 속 위안화 환율의 지지력, 더딘 수출 개선과 개인들의 해외 주식투자에 따른 빠듯한 수급여건으로 낙폭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당분간 달러/원 환율이 상승 전환할 가능성은 낮지만 하락 폭도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미·중 갈등과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 위험선호가 확산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수출 감소폭이 한자릿수로 축소되며 수출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주요국 경제의 점진적 정상화 기조로 수출 개선 흐름도 이어지는 만큼 원화 강세 압력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면서 “7월 이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 순매수로 전환하며 수급도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중 분쟁과 미국 대선, 브렉시트 등 상존한 정책 불확실성이 상승 요인으로 자리해 달러/원 환율 하락 속도는 더딜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달 달러/원 환율은 약달러와 위험선호 구도가 유지되면서 저점 돌파 시도를 할 수 있지만, 미·중 긴장과 빠듯한 수급 여건 등으로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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