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첫날 ‘따상’… 시총 27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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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2배인 9만8000원 시작… 하락 한번없이 12만7000원 마쳐
우리사주 직원 200명 평균 9억 차익

2일 오전 9시 정각, SK바이오팜 주주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증시 개장과 함께 환호성이 터졌다. SK바이오팜이 코스피에 상장되자마자 공모가(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기 때문. 주가는 곧바로 하루 상승 제한 폭(30%)으로 직행해 12만7000원을 기록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더블’을 찍고, 이어 상한가까지 올라가는 소위 ‘따상’(따블+상한가)을 친 날이었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인 31조 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은 데 이어 상장 첫날에도 기록을 쏟아냈다. 하루 종일 상한가를 유지한 끝에 공모가 기준 3조8000억 원이던 시가총액이 9조8000억 원대로 하루 만에 2.6배로 뛰어 상장사 중 27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이번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공모가가 시장 예상보다 낮았고 바이오 종목 특성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았다. 카카오톡 대화방과 온라인 주식커뮤니티에선 “개장과 동시에 수억 원어치 주문을 넣었다”거나 “가족들 돈을 깡그리 모아왔다”는 투자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돈이 많아도 해당 주식을 다 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날 상한가에 주식을 사겠다는 대기 물량은 2100만 주에 달했다. 2조6000억 원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반면 하루 거래 주식은 약 64만 주로, 이날 유통 가능한 주식의 6% 정도에 불과해 극심한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우리사주를 받은 SK바이오팜 직원 200여 명은 평균 9억 원가량의 평가차익이 생겼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sk바이오팜#코스피 상장#공모가#상한가#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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