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 살아난다…6주만에 ‘수요우위’로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6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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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매매수급지수 100.2…6주만에 기준치 넘어
아파트 살 사람 더 많아졌다는 의미…수급심리 회복
서울도 97.0으로 3주 연속 회복…기준치 보단 낮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불황 우려에도 수도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거래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상황은 아니지만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의 매수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첫째주(6월1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2를 기록해 4월 셋째주(4월20일) 이후 6주 만에 100 위로 올랐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월 27일 기준치 밑으로 내려갔다. 이후 5주 동안 100 이하를 유지하다 최근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기준치 위로 오른 것이다.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감정원이 중개업소 설문조사를 토대로 수요과 공급 비중을 점수화 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많음(매수자 우위)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많음(매도자 우위)을 의미한다. 수치가 100이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같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매매수급 지수도 최근 3주 연속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6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수급 지수는 97.0으로 기준치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달 11일 94.9를 저점으로 95.5, 96.2, 97.0 등 3주 연속 상승 흐름이다.

민간 조사기관인 KB부동산 통계에서도 서울 부동산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 나타난다. 지난 1일 기준 서울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79.1로 지난주 72.7보다 상승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변동률도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다. 9주 만이다.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가 상승하고 강남권 고가 아파트 하락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은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조만간 약세장에서 탈출할 것이란 엇갈리는 전망 속에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거래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뚜렷하게 회복된 수준은 아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259건으로 4월(3019건) 수치를 넘어섰다. 아직 신고 기간(계약 체결 후 30일)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5월 거래량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1월(6473건), 2월(8275건)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시장에선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추가 금리인하와 분양시장 활황 등이 매수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확실히 5월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되는 느낌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에 따른 유동성 확대, 분양시장 활황 등을 감안하면 집값이 계속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추세적으로 오르려면 거래량이 받쳐줘야 하는데 아직 거래량이 뒷받침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어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대출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서울 외곽, 수도권에서 덜 올랐던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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