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이후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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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불황 여파 계속 뒷걸음… 서비스업 부진은 다소 완화

경기 부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겹치면서 제조업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0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내린 4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43) 이후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76이었던 제조업 업황 BSI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65)부터 하락세가 시작돼 3월(56), 4월(52) 등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5월에도 대기업(57)과 중소기업(41), 수출기업(53)과 내수기업(47) 모두 지난달보다 각각 2∼4포인트씩 떨어지는 등 기업 규모와 형태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 체감경기는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대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수출 부진을 겪고 있고, 중소 내수기업도 제품 납품 차질 등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제조업 경기는 다소 개선됐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56으로 지난달보다 6포인트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의 6월 업황전망 BSI도 53으로 3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BSI 회복 시기는 코로나19 진정 여부에 달렸지만 현재로선 그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제조업#체감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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