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근 한달 인버스ETF 가장 많이 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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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6306억 증시 하락에 베팅… “불확실성 커 위험 분산 필요” 지적

회사원 김모 씨(31)는 올 2월부터 한국 주식시장의 위기에 ‘베팅’해 투자금의 53%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 씨가 투자한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라 불리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최근 1개월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인버스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2조6306억 원을 순매수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누적 순매수 금액은 1조8266억 원이었다. KODEX 인버스(3672억 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3272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 19일 코스피가 1,439까지 추락하자 인버스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장중 1만2815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기한 회사채 매입과 국내 증시안정 대책이 나오면서 이튿날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1,850 선을 회복한 현재 인버스ETF 상품의 경우 ―14∼―1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2차 폭락을 예상하고 여전히 순매수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은 불합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다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개인투자자#인버스 상장지수펀드#인버스etf#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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