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위기… 정부가 구원투수 나서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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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철강-유화 등 코로나 대책회의… “세금 감면 등 내수진작 대책 절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올 2분기(4∼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주요 제조업의 업종별 협회가 정부의 ‘구원투수’ 역할을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자동차·철강·석유화학·기계·조선 등 5개 업종협회와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계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공급 차질과 수요 절벽이 겹친 부정적 수치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불안심리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2분기 전 세계 수요가 7.7%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 역시 상반기 중 36만 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후방산업인 철강업도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 이번 달 1∼10일 철강제품 수출이 전년보다 15% 줄었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선제적 지원과 대응을 주문했다.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공공기관 차량 구매 확대, 친환경차 보조금 강화, 취득세·개별소비세 감면, 온라인 거래 활성화 등을 통해 내수부터 살아나기 위한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도 “통상 생산에서 수주까지 3∼12개월이 소요되는 기계산업의 특성상 피해가 가시화한 후 대응하면 시기를 놓쳐 버린다”며 정부의 공공발주 확대를 건의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요구했다.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근부회장은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3% 감소했다”며 “선박 제작금융의 만기 연장, 운전자금 공급 등 금융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나프타 탄력관세 영세율 적용’을 건의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핵심 원자재인 나프타는 지난해에만 관세 비용 950억 원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특별연장근로 대폭 확대 등 노동규제 완화 △탄소배출권 가격 안정화 및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등록 유예기간 연장 등 환경규제 관련 애로 해소 등을 논의했다.

대한상의는 21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업계와, 23일에는 제약바이오, 화장품 등 소비재 업계와 릴레이 대책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코로나19#제조업#대한상공회의소#산업계 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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