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기회로” LG-GS 신성장동력 발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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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대표 “위기후 성장준비”… 계열사 R&D 등 현장경영 박차
허태수 GS회장, 대표이사 선임… 미래 이끌어갈 신사업에 총력


LG그룹과 GS그룹이 정기주주총회를 마무리하면서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9일 ㈜LG에 따르면 구광모 대표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서면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모든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는 만큼 슬기롭게 대처해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후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과 관련해 구 대표가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대표는 “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며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고객과 투자자, 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조만간 전자 제품 등의 세계 시장 판매량 감소와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주요 사업 부문의 경영 현황 및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대응 방안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국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면 주요 계열사의 생산 및 연구개발(R&D) 현장도 찾을 계획이다.

구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부터 매일 직접 모든 계열사 임직원의 안전과 글로벌 사업장 가동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구 대표는 이달 초 자가 격리 중인 LG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위생·건강용품과 응원 메시지를 보내 격려하기도 했다. 또 LG그룹은 경북 구미시의 직원 기숙사와 울진군의 연수원 시설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한편 이날 ㈜LG 주총에서 권영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조성욱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GS는 같은 날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주총과 이사회를 각각 열고 허태수 GS그룹 회장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GS그룹은 지난해 12월 허창수 명예회장이 임기를 2년 남기고 퇴임하면서 새로운 경영 체계 구축을 선언했다. 이번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허 회장 체제로 공식 승계가 마무리된 것이다.

GS그룹 측은 “허 회장은 LG투자증권 투자은행(IB)사업부 총괄 상무, GS홈쇼핑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뛰어난 경영 역량을 발휘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로 성장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GS는 홍순기 사장을 사내이사,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lg그룹#gs그룹#주주총회#코로나19#현장경영#신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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