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외국인이 지난 한 주동안 5조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셀코리아’를 본격화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한 주(3월 9일~13일)간 한국 증시에서 5조84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무려 5조44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40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2000선이 깨졌던 지난 9일 코스피 시장에서만 1억3075억원을 내던졌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로만 봤을 때 지난 2010년 11월11일(1조3094억원) 이후 약 9년4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
외국인은 사상 최초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CB)와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하며 장중 1600선까지 밀렸던 13일에도 1조1629억원 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며 폭락장을 주도했다.
지난 한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에만 2조4739억원 규모의 매도 폭탄을 던졌다. 그 결과 삼성전자 주가는 한주만에 11.6%나 빠졌다. 이어 SK하이닉스를 4474억원 순매도했고, 현대차 주식도 2705억원 어치 팔았다. 삼성전자우(-2116억원), LG화학(-1740억원), 삼성SDI(-1703억원), SK이노베이션(-1049억원), 네이버(-767억원), 엔씨소프트(-758억원), 씨젠(603억원)에도 매도세가 몰렸다.
반면 외국인은 한진칼, 셀트리온헬스케어, KT&G 등 종목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한진칼(466억원)이 올랐다. 오는 27일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행동주의펀드 KCGI 3자 주주연합 측 사이에서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진칼 지분 매집 주체는 조원태 회장 측 우군인 델타항공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이후 사들인 지분으로는 이달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양측의 최근 지분 추가 취득은 정기 주총 이후에 이어질 수 있는 경영권 분쟁 국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다음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396억원), KT&G(233억원), 에코프로비엠(243억원), 에이치엘비(159억원), 휠라홀딩스(158억원), 메지온(15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5개(셀트리온헬스케어, 에코프로비엠, 에이치엘비, 메지온, 알테오젠)가 코스닥 상장사다. 이 중 에코프로비엠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코스닥 내 대표적인 바이오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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