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 영향 탓?”…유니클로, 이달 중 매장 2곳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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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0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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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 News1
1일 서울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 News1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가 이달 중 매장 2곳의 문을 닫기로 했다.

유니클로는 “다각적인 요소를 고려해 매장 폐점을 결정했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불매 운동 여파로 일부 매장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엔터식스 상봉점’과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부천중동점’의 유니클로 매장이 이달 중 폐점한다.

두 매장 모두 국내 소비자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었지만 불매 운동 확산 이후 눈에 띄게 발길이 줄었다.

우선 지난 2013년 문을 연 엔터식스 상봉점은 오는 18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유니클로가 나간 자리에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입점이 유력하다. 현대백화점 부천중동점도 오는 29일을 마지막으로 폐점한다.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해 불매 운동 직후에도 롯데마트 구리점·이마트 월계점·AK플라자 구로점·종로3가점 등 4곳을 폐점했다. 이후 롯데몰 수지점·엔터식스 안양역사점·스타필드시티 부천점 등 3곳을 추가 개점했지만, 결국 매장 2곳을 추가로 정리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잇단 폐점의 원인을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꼽았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93% 줄은 1994억원을 기록했다. 불매운동의 여파를 고려하면 지난해 하반기 실적은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 직후 매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이후 온라인 매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면서도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임대료 부담인 큰 일부 오프라인 채널 매장 위주로 매장을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사업 정리 및 축소 수순에 돌입한 일본 브랜드가 적지 않다. 일본의 인기 초콜릿 브랜드 ‘로이즈 초콜릿’은 다음 달을 끝으로 한국 사업을 접는다. 일본의 햄버거 브랜드 모스버거 역시 줄 폐점으로 한국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유니클로는 이번 폐점에 “사업 전략 및 고객의 니즈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매장의 운영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유니클로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통해 고객들이 높은 품질의 옷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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