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아직 할일 많은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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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前회장 별세 1936~2019]“마지막까지 청년사업가 양성”
대우맨-각계 추모 발길 이어져

“서른세 살에 회장님을 만나 정말 세계는 넓고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점은 다음 세대에서도 존경을 받았으면 좋겠어요.”(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76)

“1975년 은행에 취직했는데 김우중 회장이 함께 일하자고 찾아왔습니다. 나보다 후배였지만 이분이라면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때부터 35년을 함께했네요. 아직도 배울 점이 많은 분인데 먼저 가서 안타깝습니다.”(이경훈 전 ㈜대우 회장·84)

10일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사진)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는 김 전 회장과 함께 세계를 누비던 ‘대우맨’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우리도 한번 세계로 나가보자”며 뭉쳤던 청년들은 백발이 성성했다. 이들을 이끌던 김 전 회장은 폐렴으로 11개월 동안 입원해 있다가 전날 오후 11시 50분,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1990년대 말 ㈜대우의 무역부문 사장을 맡았던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장은 “마지막에 따로 남긴 말씀은 없었다. 다만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에서도 마지막 숙원사업으로 진행하던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사업이 앞으로 잘 유지되고 잘되면 좋겠다는 말을 평소에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소박한 가족장을 치르기 원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며 영욕을 누렸던 거인의 떠나는 길을 배웅하는 조화와 조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의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배우 이병헌 등 각계 인사 3000여 명이 빈소를 찾아 김 전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수원=허동준 hungry@donga.com / 김현수 기자
#대우그룹#김우중 전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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