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03.8%-강남3구 107.7%… 지난달 낙찰가율 연중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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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상승세… 100%초과 33건중 29건 첫회 낙찰

지난달 법원 경매로 나온 서울 아파트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분상제)가 시행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데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지연될 경우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경매시장으로도 쏠린 결과로 분석된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법원 경매로 나온 아파트들의 낙찰가율은 103.8%로 올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의 법원 경매 아파트 낙찰가율은 정부가 민간택지 분상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8월부터 상승세다. 8월 낙찰가율(101.8%)이 올해 처음 100%를 넘긴 이후 9월(100.9%) 소폭 하락했으나, 10월(101.9%)과 11월 연이어 올랐다. 분상제의 중점 타깃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낙찰가율은 지난달 107.7%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달 낙찰가율 100%를 초과한 서울 아파트 33개 중 유찰 없이 1회 차에 낙찰된 사례는 총 29건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유찰을 통해 가격 하락을 노리기보다는 1회 차부터 적극적으로 응찰에 임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상제 시행 이후 경매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난 결과라고 해석한다. 인기 지역에 공급되는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치솟는 상태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경매 시장을 통해서라도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지난달 경매 진행 건수가 9월이나 10월에 비해 많았는데도 낙찰가율은 최고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서울 아파트#분양가상한제#낙찰가율#법원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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