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兆’ 잭팟…“올해 목표 65% 달성”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8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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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최대기록 갱신

삼성중공업이 1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따내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삼성중공업은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Evergreen)으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인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약 1조1000억원(9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400m, 폭 61.5m, 높이 33.2m로 20ft(피트) 컨테이너 23,764개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지난 7월 삼성중공업이 스위스 MSC에 인도한 컨테이너선의 세계 최대 크기(적재용량 2만3756개) 기록을 넘어섰다.

또 이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 ‘에스베슬(SVESSEL)’이 탑재됐다. ‘세이버 핀(SAVER Fin), 러더 벌브(Rudder bulb)’ 등 에너지 절감 장치(ESD)와 새로운 선형 적용으로 최대 7%의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이 세계 최다인 14척까지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새로운 선형 개발 뿐만 아니라 스마트십, 에너지 절감 등의 기술 우위를 토대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 주도권을 계속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51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 78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1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등 총 35척이다.

시장에서는 조선 3사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수주 부진의 늪에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지난 8월까지 체결한 선박 건조 계약 실적은 모두 121억8900만 달러로 작년 대비 21.3% 감소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개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는 수주 실적이 40.5% 급감하며 연간 수주목표인 159억 달러의 31.4%에 그쳤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올해 수주 목표 대비 37%인 59억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은 8월 기준 36%의 수주율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삼성중공업은 초대형 계약을 따내며 단숨에 수주율이 60%대로 올라섰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러시아 아틱(Arctic) 액화천연가스(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운반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돼 향후 러시아가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15척의 쇄빙 LNG선 수주전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석유회사 노바텍ㄷLNG선 15척을 발주할 계획으로 삼성중공업이 기술파트너사로 선정돼 수주가 유럭한 상황”이라며 “남은 4개월 발주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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