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재능나눔 봉사원, 전국 누비며 28만명 주민에 사랑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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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양한 계층, 분야로 확산되며 시너지를 내고 있는 ‘농촌재능나눔’ 봉사활동을 추진 중이다.

일반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적극 유도해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 지역의 주거 환경 개선을 추진함으로써 이제까지의 1차원적인 행정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국민들에게 시혜를 베푸는 형식이 아니라 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긍지를 느끼게 하고 받는 사람들도 고마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에 있어서도 대표적인 정부행정 우수사례로 꼽을 수 있다.

농촌재능나눔 봉사활동은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의 봉사단체와 집 고쳐주기, 이미용, 의료 등 봉사분야가 결합돼 해마다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5년간 513곳의 봉사단체에서 8만7704명이 참여해 4467개 마을 28만여 명의 주민에게 나눔 활동을 펼쳤다.

윤충렬 원광대 건축학과 명예교수(66·사진)가 펼친 봉사활동은 재능나눔 봉사의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2007년 시작해 13년간 총 12개 시군의 87개 가구에 농촌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처음에는 정부 부처에서 부탁을 받고 큰 부담 없이 시작했어요. 그런데 함께 참여한 학생들이 너무 열심히 나서주고 저 자신도 큰 보람을 느꼈지요. 이것이야말로 봉사의 참된 정신이라고 생각해 저절로 매년 나서게 되더라고요.”

한국농촌건축학회장, 대학생봉사단장을 맡았던 윤 교수는 2011년에 ‘건축과 사회봉사’라는 정규과목까지 신설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정년퇴직을 했지만 지금도 현장에서 학생들을 이끌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천의 건축사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김종운(35) 씨는 대학 재학 중인 2007년 농촌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을 한 인연을 12년째 이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봉사단 말단 조원으로 교수님과 선배들이 시키는 것을 했지만 이내 봉사의 매력에 빠져 매년 현장에서 봉사에 나서고 있다. 해마다 2주간 시멘트 나르기부터 벽돌쌓기, 외벽철거, 미장, 방수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 씨는 “처음 봉사에 참여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느꼈던 보람과 뿌듯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대학과 직장에서 배운 노하우를 활용해 후배들을 지도하고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게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계속해 온 봉사활동을 그만둘 법도 하지만 이들은 봉사를 하면 할수록 할 일이 더 많다고 느낀다. 윤 교수는 “아직도 농촌에는 35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 20%에 이른다”며 “많은 농촌 주민들이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 흙바닥 부엌에서 불편하게 살면서 폭염과 혹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앞으로도 나의 작은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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