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 왜 어렵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7일 19시 42분


코멘트

유전형질 24가지나 될 정도로 복잡하고 항체 잘 안생겨
국내 업체들 백신 개발 중
씨티씨바이오 개발 속도 빨라 "조만간 연구결과 나올 듯"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의 국내 첫 발생이 확인됐지만, 아직 ASF 백신 및 치료제가 없어 양돈 논가의 근심만 깊어지고 있다.

현재 ASF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백신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는 ASF의 질환적 특성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바이러스 유전형질이 24가지나 될 정도로 복잡하고 감염이 돼도 항체가 제대로 생기지 않아 백신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바이러스 분화가 많아 효능 예측이 어렵고 바이러스 혈청형이 비교적 단순한 구제역과 달리 유전형질이 워낙 복잡해 개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배포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ASF 원인은 과거에는 그 형태적 유사성 때문에 이리도바이러스과(Iridoviridae)로 분류된 독특한 DNA바이러스였다.

그 후 성상 해석이 진행돼 현재는 ASF 유사 바이러스과의 유일한 멤버인 아스파바이러스과(Asfarviridae) 중 1종의 바이러스로 분류된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라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다양하며, 급성형의 경우에는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성 돼지 질병이다.

병원성에 따라 보통 고병원성, 중병원성 및 저병원성으로 분류된다. 고병원성은 보통 심급성(감염 1~4일 후 돼지가 죽음) 및 급성형(감염 3~8일 후 돼지가 죽음) 질병을, 중병원성 균주는 급성(감염 11~15일 후 돼지가 죽음) 및 아급성(감염 20일 후 돼지가 죽음)형 질병을 일으킨다.

저병원성은 풍토병화된 지역에서만 보고돼 있으며, 준임상형 또는 만성형 질병을 일으킨다.

또 신속히 국제적으로 전파하기 때문에 중요한 국가 간 전파 동물 질병 중 하나로 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ASF를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국내 업체 중 우진비앤지, 코미팜, 제일바이오 등이 백신을 개발 중이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씨바이오는 개발 진척이 상당히 이뤄진 제약회사다. 이 회사는 수년 전부터 동물 백신을 연구하는 제이비바이오텍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실험실 연구의 마지막 단계인 중화실험을 진행 중이며, 이 항체가 ASF에 효과를 내는지 등의 연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후 농가의 가축 대상 야외실험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