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시세를 리딩하는 두 단지가 다시 낙폭을 확대하는 것은 상징성이 있다”며 “인근 재건축인 미도아파트와 대치성원 등으로 하락세가 확산하고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정원 조사에서 지난주 0.03%였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 주 0.02%로 줄었다. 재건축 단지가 집값을 견인했던 강남 지역의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재건축 매수세가 사라지고, 집주인의 이탈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분양가상한제로 사업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재건축은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을 팔아 벌어들인 돈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게 되는데, 분양가상한제로 분양 수입이 줄어들면 조합원이 그만큼 분담금을 지출해 메꿔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시세차익 가능성이 작아진다.
전문가들은 현재 재건축에 비해 상승 폭이 작았던 신축 단지들이 재건축을 따라 집값 ‘키 맞추기’를 하면서 거래가 돼 집값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재건축 낙폭이 더 커지면 신축 상승세도 계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투자수요 중심의 재건축은 집값을 이끌어가는 선발대, 실수요 중심의 일반 아파트는 재건축을 따라가는 후발대 성격이 강하다”며 “재건축이 약세로 돌아서면 신축이나 일반 아파트도 나 홀로 강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지금 분위기라면 한 달 후엔 1억원 이상 떨어지는 재건축 단지가 다수 등장할 수 있다”며 “서울 주택시장은 추석 전후로 변곡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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