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잡기는 없다’ 홍남기 “회장님들 매분기 만나 건의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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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4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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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기업인 간담회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주요 대기업 대표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기업의 협조를 당부했다. 2019.7.4/뉴스1 © News1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기업인 간담회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주요 대기업 대표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기업의 협조를 당부했다. 2019.7.4/뉴스1 © News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는 수출과 설비투자, 내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기업은 이에 맞춰 투자 실행과 수출 촉진으로 보조를 맞춰준다면 한국 경제는 다시 한번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어려움을 언급하며 “대외개방도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글로벌 하방리스크가 더 크게 다가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던 여러가지 투자와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업인 여러분이 일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경제가 다시 한번 회복하고 도약하려면 민간의 투자와 수출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며 “정부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투자 세액공제율을 높이고 가속상각제도 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등 민간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3종세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10조에 해당하는 대규모 민간투자가 진행되고 있는데 행정절차나 규제 등 걸림돌을 정부가 앞장서 하반기에 모두 해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내년부터 적용 대상이 확대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도 합리적으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52시간 근무제가 299인 이하 중소기업에도 적용된다”며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현재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고 결과가 나오면 보완하는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전날 발언을 의식한 듯 경제 비관론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박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여·야·정 모두 경제위기라는 말을 입에 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에 대해 근거없이 낙관론을 펴는 건 마땅히 경계해야하지만 과도하게 비관론을 갖는 것도 여러 측면에서 부정적인 측면을 초래할 수 있다”며 “지금 단계에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정부와 경제주체들이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게 문제가 안 된다면 박 회장을 비롯한 기업 회장님들과 매분기 만나 정부 정책을 설명드리고 건의 사항을 주기적으로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 회장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경제 상황 인식에 대한 정부와 경제계 간의 간극이 줄어든 것 같다”며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고민이 많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혁신성장에 대해 조금 더 총력적이고 혁신적인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과제에 변화를 가져오도록 정부가 힘을 실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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