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금리 ‘뚝뚝’…연 1.97% ‘9개월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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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일 0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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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 금리가 5월 말 기준 연 1.97%로 5개월째 하락하며 9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당분간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지난 5월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97%로 지난해 지난해 8월(1.97%)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2월 2.17%를 기록한 이래 5개월 새 0.2%포인트(p) 하락했다.

실제 시중은행에서 2%대 정기예금 금리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2.20%, 케이뱅크도 2.10%(코드 K 정기예금), 2.00%(주거래우대 정기예금)에 그쳤다. 광주은행 ‘쏠쏠한마이쿨예금이’ 2.30%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금리 하락세는 직접적으로는 은행의 여신금리, 간접적으로는 시장금리 하락에 기인한다.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하는 은행은 자산을 운용하는 영역(여신)에서 수익률(금리)이 떨어지면 자금을 조달하는 영역(수신)의 금리를 함께 내린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시장금리)·가산금리·가감조정금리로 구성되는데 기준금리는 대출상품 종류에 따라 은행채 등 시장금리, 코픽스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수시로 조정된다. 반면 가산금리는 업무원가, 리스크 관리비용, 목표이익률 등을 반영해 산정하는 것으로 일정 기간(예:1년) 유지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돼 있어 매일매일 움직이지만, 수신금리는 금융회사가 인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운용수익이 계속 떨어질 경우 조달금리(수신금리)를 높게 유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월 3.73%를 기록한 이후 하락을 거듭해 지난 5월 말 기준 3.62%까지 내렸다. 지난해 9월(3.61%)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다. 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주요하게 활용하는 금융채(AAA) 1년물도 지난해 1월 평균 1.91%(민평)에서 5월 1.79%, 6월 1.66%로 하락했다.

이는 시장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에 선행해 움직이는데, 시장금리의 지표로 통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72%(6월28일 기준)로 기준금리(1.75%)보다 0.278%포인트 낮다.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널리 퍼져있다는 방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25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발표를 위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여건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창립기념사에서 언급했듯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은행권 수신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조정하게 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1월30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0.25%p 인상하자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수신금리를 0.1%p~0.3%p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단언할 수는 없지만 수신금리가 지금보다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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