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재회’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무슨 얘기 나눌까’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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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30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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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5월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투자 확대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나라 재계 총수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5.14/뉴스1 © News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5월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투자 확대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나라 재계 총수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5.14/뉴스1 © News1

지난달 국내 재계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면담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난다. 48일 만의 ‘재회’다.

롯데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피해자이자 미국 투자에 적극적인 한국 기업이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남다르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신 회장을 포함한 국내 기업인과 만나는 자리에서 적극적인 대미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미국인 일자리 수천 개 만들었다”며 롯데 치켜세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경제인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포함한 국내 재계 주요 총수가 간담회에 참석한다. 유통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등이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기업인 중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난 사람은 신 회장이 유일하다.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롯데가 31억 달러(약 3조 5821억)를 들여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한단지를 조성한 데 대한 ‘보답’ 성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해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과 신 회장의 백악관 면담은 30분 정도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과의 면담을 5분 이내에 끝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과 만난 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대미 투자로 미국인의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고 썼다. 이어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는 미국 경제가 어느 때보다 튼튼하고 돌아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롯데의 투자를 치켜세웠다.

외교 전문가들은 롯데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 회장과의 백악관 면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당시 면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가 아닌 외교 안보 최측근이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관계학적인 시각으로 롯데를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 점등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2019.5.10/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 점등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2019.5.10/뉴스1

“中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롯데, 대미 투자 활성화 관측도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신 회장의 두 번째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재회로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롯데의 대미 투자가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간담회는 국내 기업인과의 개별 만남이 아닌 단체 만남인 것으로 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인들 모인 자리에서 ‘미중 무역 전쟁 동참’ 같은 노골적인 얘기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아마 국내 기업인들에게 대미 투자를 요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면서 기업인들에게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롯데는 화웨이와 이미 부품 거래 등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사드 여파 이후 대중 투자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미중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해 이같은 상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에서 무역전쟁 잠정 휴전을 선언하면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당분간 부과하지 않을 것이며 화웨이에 대한 규제 역시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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