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악사(AXA)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가 최고 1.6% 줄줄이 인상된다. 보험료 인상 시점에 신규 가입하거나 갱신하는 대부분의 운전자는 예년보다 보험료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AXA)손보는 이날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5% 인상한다. 이후 6월6일 KB손해보험이 1.6%, 7일 삼성화재가 1.5%, 8일 한화손해보험이 1.5% 보험료를 올린다.
10일에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흥국화재가 보험료를 각각 1.5%, 1.0%, 1.4% 인상한다. 메리츠화재는 15일부터 보험료를 1.2% 올릴 계획이다.
손보사들은 지난 1월 자동차보험료를 3∼4% 인상한 바 있다. 한 해에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손보사들은 지난 1일부터 노동가동연한 연장(60→65세), 사고차량 시세하락손해 보장 확대(출고 후 2년→5년)를 담은 개정된 표준약관이 적용돼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보험개발원은 노동가동연한을 65세로 상향하면 보험금 지급액이 약 1250억원 증가하고, 이에 따라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도 1.2%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또 손보업계는 중고차 시세하락 보상 범위 확대로 대물 보험료 기준 최소 0.45~1.1%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손보사들은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하반기에 한차례 더 보험료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2019년 1분기 실적발표회(IR)’에서 오는 8월 이후 세 번째 보험료 인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전에 블랙박스 특약할인, 안전장치 설치 특약할인 등 각종 특약할인을 없애거나 할인율을 낮춰 손해율 상승을 막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약할인 폐지 등은 고객 입장에서 보험료 인상을 의미한다.
한해 세 차례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만큼 할인특약 폐지 등의 우회로를 택하는 것이다. 자동차보험은 의무가입이고,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돼 있어 금융당국의 가격통제를 받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두 차례 보험료를 올렸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고객 유치를 위해 손보사들이 경쟁적으로 늘렸던 특약할인을 줄이는 방법으로 부족한 보험료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