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트럼프 발언에 1180원 턱밑 상승…“10일이 분수령”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9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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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원 오른 1179.8원에 마감
트럼프 "중국이 거래 파기해"
10일 미중 협상 결과 중요

·달러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의 영향으로 1180원 턱밑까지 치솟으며 장을 마쳤다. 오는 10일 발표될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환율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4원) 대비 10.4원 오른 1179.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19일 1181원을 기록한 이후 약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에 불을 지피는 발언을 하며 환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유세장에서 “관세를 부과하는 건 중국이 거래를 파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류어 중국 부총리가 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며 “그들은 할 수 없이 돈을 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으로 미·중 갈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 흐름을 탔다.

환율의 향방은 이번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만일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경우 점차 환율은 하락할 수 있다. 다만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워낙 빠르게 급상승했기 때문에 바로 기존 수준을 되찾기는 어려울 듯 하다”며 “방향성은 돌아가지만 지난달 초반처럼 1130원 수준으로 바로 회귀하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쟁이 격화될 경우 환율 1200원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연구원은 “만일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1200원을 넘을 수도 있다”며 “미·중 전쟁이 격화돼 국내 경기까지 영향을 준다면 2분기 경기지표가 반등할 가능성도 불투명해져 더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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