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김종철 대표 사퇴…항공 면허 취소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3일 2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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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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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부 경영권 분쟁으로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의 김종철 대표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표변경은 면허변경 사유에 해당돼 자칫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에 빠지게 됐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우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대표는 사직서에서 “심주엽 대표이사 신규 선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경영권 불간섭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본인이 뜻했던 항공사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 동안 에어프레미아가 신규 항공운송면허를 받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진다. 그러나 김 대표가 면허 신청을 준비하고 항공기 도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측과 갈등을 빚었고, 일부 이사들이 해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이사회는 지난달 김 대표와 함께 심주엽 이사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하고, 2인 각자 대표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김 대표의 사임이 항공 면허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라는 점이다. 대표이사 변경은 변경면허 사유에 해당된다. 대표가 바뀌면 국토부에 심사를 받아 항공운송면허를 다시 발급을 받아야 한다. 국토부는 3월 에어프레미아를 포함해 신규 LCC 3곳에 면허를 내주면서, 이번 면허 발급이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라고 밝힌 바 있다. 대표 변경이 면허 취소 사유는 아니지만 국토부가 대표자 변경을 사업계획 변경의 하나로 보고 사업계획서를 불성실하게 이행했다고 판단하면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김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등기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대표 변경에 따른 변경 면허신청서를 국토부에 정식으로 제출할지 여부는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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