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 참여했다고 前 지회장 2명 제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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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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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광주 2공장 생산 라인. © News1
기아차 광주 2공장 생산 라인. © News1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적극 참여한 전 노조 지회장 2명의 제명을 추진한다.

기아차지부는 3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박병규(현 광주시 사회연대일자리특별보좌관)·이기곤 전 광주지회장 제명 건을 상정해 논의 중이다.

대의원대회서 제명을 의결하면 지부는 이후 운영위원회를 열어 제명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노조가 이들 2명에 대해 제명을 추진하는 이유는 민주노총과 기아차노조에서 ‘나쁜 일자리’로 규정한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전극적으로 찬성하고 앞장선 데 따른 조치다.

지난 1월 광주시 사회연대일자리특보에 선임된 박병규 전 지회장은 1990년 아시아자동차(현 기아자동차)에 입사해 24년간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근무하면서 3회에 걸쳐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노동계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민선 6기 때인 2014년부터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 일자리정책특보, 경제부시장을 역임하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이기곤 전 광주지회장은 1986년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해 2003년과 2013년 등 두 차례 기아차노조 광주지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3년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내걸었던 ‘광주 100만대 생산 도시’ 공약 때부터 세부내용을 구체화하고 수정해 내놓은 ‘광주형 일자리’ 구상까지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왔다.

기아차노조 광주지회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까지 돌입하며 반대했던 사안에 대해 전직 지회장들이 찬성했다는 것은 충분한 제명 사유”라며 “이들 2명을 제명해야 한다는 대의원들의 목소리가 높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라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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