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넥슨 CEO “듀랑고 부진 인정…올해 AI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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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6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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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 © News1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 © News1
26일 주주총회를 앞둔 넥슨이 지난해 출시된 ‘야생의 땅: 듀랑고’와 ‘메이플스토리 2’의 부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올해 인공지능(AI)에 사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지난 25일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해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히트시키지 못했다. 몇몇 작품은 출발은 좋았으나 꾸준하지 못했다”며 “듀랑고와 메이플스토리 2는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는 사실상 듀랑고와 메이플스토리 2의 부진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듀랑고는 지난해 1월 출시 2주 만에 누적 다운로드 330만건을 넘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서버 문제 등으로 이용자가 점점 줄어들면서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200위권 밖에 머무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2 또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며 오히려 지난해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 1의 성적이 더 좋은 상황이다.

이에 마호니 대표는올해 주요 육성 분야로는 AI를 제시했다. 넥슨은 지난 2017년 사내 연구개발(R&D) 조직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 현재 약 150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그는 “AI로 콘텐츠를 만드는 절차를 자동화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궁극적으로 모든 논 플레이어 캐릭터(NPC)가 AI로 자동 학습하게 되면 사용자 경험(UX)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AI를 적용한 게임의 핵심성과지표(KPI)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마호니 대표는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혁신과 투자를 이어가야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주주들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게임 개발자와 유통사는 리스크를 피하고, 실패하지 않으려 하고, (눈 앞에서 쉽게)돈이 되는 게임을 만드려는 유혹이 있기 마련”이라며 “혁신과 투자는 경영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행동이지만, 장기적으론 획기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이며, 이는 창립 때부터 넥슨의 정신이기도 했다”고 정의했다. 그 예로는 1996년 출시된 최초의 온라인 그래픽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 나라’와 최초의 부분 유료화 게임 ‘퀴즈퀴즈’를 들었다.

한편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일본 시간으로 26일 오전 11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 스튜디오 최고경영자(CEO)의 사외이사 선임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엠바크 스튜디오는 일렉트로닉아츠(EA)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였던 패트릭 쇠더룬드가 인공지능·게임 스트리밍·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회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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