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욱 기자의 머니게임] 신뢰보다 파격·도전…젊어지는 금융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26일 05시 45분


KB국민은행 모델 방탄소년단, KEB하나은행 모델 김하온,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배우 정해인(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시중은행들이 젊은 광고 모델을 통해 미래 핵심고객인 2030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모델 방탄소년단, KEB하나은행 모델 김하온,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배우 정해인(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시중은행들이 젊은 광고 모델을 통해 미래 핵심고객인 2030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
■ 시중은행이 젊은 모델을 선호하는 이유

우리은행, 유재석서 걸그룹 블랙핑크로
KB, ‘방탄’ 기용 이후 협업 사업도 인기
NH농협 정해인·KEB하나 김하온 신선


시중은행들이 배우, 아이돌, 힙합 가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젊은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과거 신뢰성에 부합하는 인물을 선호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친숙한 이미지의 젊은 모델을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은 배우 정해인과 2년 간 브랜드 모델 계약을 맺었다. 최근 메이저리거 류현진과 자체캐릭터 올리와 원이를 모델로 내세워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던 만큼 정해인의 모델 발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트렌디한 대세 배우로 떠오른 정해인을 통해 젊은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 NH농협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걸그룹 블랙핑크를 모델로 발탁했다. 신뢰감 있는 이미지의 유재석과 아이돌 출신 배우 박형식에 이어 3세대 대표 걸그룹인 블랙핑크를 내세워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글로벌 걸그룹으로 성장한 블랙핑크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창립 120주년을 맞아 전 세계를 배경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우리은행 이미지와 부합하다는 게 발탁 배경이다.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과의 광고모델 계약을 연장했다. 지난해 2월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직후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1위에 오르면서 큰 광고 효과를 거둔 바 있다. 광고 영상을 금융 앱 리브에 공개하고 협업 상품인 KB BTS 적금, KB국민 BTS체크카드를 발급하는 등 방탄소년단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엠넷 ‘고등래퍼2’ 우승자 김하온을 광고모델로 두고 있다. 래퍼로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김하온의 인생스토리를 혁신 금융과 연결지었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모델인 워너원이 해체하면서 현재 광고 모델이 없는 상태다. 젊은 고객을 겨냥한 모델 기용이 대세인 만큼 새 모델 선정을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젊은 모델을 발탁하는 것은 미래 핵심고객인 2030세대 공략은 물론 글로벌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빅데이터, 핀테크 등 디지털금융이 강화되면서 젊고 역동적인 인물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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