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애환 달랜 81년 인천 토착기업… 지역민 사랑으로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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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탁주

정규성 대표
정규성 대표
인천탁주는 1938년 인천 중구 전동에서 대화주조를 시작으로 현재의 부평공장으로 이전하기까지 약 81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주 명가다. 이 회사가 내놓는 소성주는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술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74년 인천지역 11개 탁주 회사들이 통합되면서 조합 형태로 탄생했다. 정규성 대표는 3세 경영인으로 1989년 이 중 하나인 대화주조 대표로 취임했고, 1997년 인천탁주 대표로 지역 탁주의 경영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그가 취임한 시기 IMF 외환위기 등이 겹치면서 한때 인천탁주가 도산할 위기에 처했으나, 쌀 막걸리의 확대 등을 통해 위기를 이겨냈다.

조합이라는 한계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어려웠으나,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해 성과를 냈다. 최근엔 막걸리 인기가 다시 올라가면서 사업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는 2017년 대한탁약주중앙회 회장에 취임해 중소양조업계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인천탁주의 주력 제품인 소성주는 최신설비 등을 도입하여 생산한다. 2017년에는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였으며 2018년에는 해썹(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정 대표는 “인천탁주가 인천 지역에서 81년의 역사를 가지고 성장한 만큼 인천시민에게 고마움을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약 10년 전부터 취약계층에게 명절 때마다 쌀을 기부하고 있으며 홀몸여성들에게 의료비 지원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매년 수익금의 일정 금액을 환원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수입쌀 사용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수입쌀로 제조한다고 해서 막걸리 품질의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우리나라 전통주인 막걸리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부탁한 정 대표는 “최근 추세인 막걸리의 고급화도 좋지만 더 많은 사람, 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대량 생산, 산업화되어야 하며 특히 관광과 연계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막걸리는 우리나라 전통 상품인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산업 진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학선 기자 suni12@donga.com
#중소벤처기업#인천탁주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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