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 불황이라는데’…유니클로 나홀로 성장…영업이익 20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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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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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파에 ‘히트텍’ ‘후리스’ 인기가 실적 견인
다양한 고객층, 베이직한 아이템이 부침없는 성장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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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패션업계가 ‘불황’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유니클로의 성장이 정체됐을 것이란 업계의 전망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난해 겨울 한파가 몰아치면서 방한용품 판매가 늘었던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기본적이고 실용적인 상품을 선보이는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LifeWear) 콘셉트 역시 부침없는 실적을 끌어낸 요인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에 매출 1조3732억원, 영업이익 2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비 11%와 33% 늘어난 것이다.

매출은 지난 2015년 국내 단일 패션 브랜드 중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었지만 국내 단일 패션 브랜드 중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패션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유니클로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Δ작년 이례적인 한파 Δ경기 변동과 유행 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콘셉트 및 포트폴리오 Δ기능성을 강조한 마케팅 Δ유통 대기업 롯데를 통한 매장 확대의 용이성 등이 꼽힌다.

우선 방한용품인 ‘히트텍’과 ‘후리스’ 등 겨울철 스테디셀러 아아이템으로 보유한 것이 2018회계연도 매출 향상에 큰 영향을 줬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한파로 히트텍과 후리스 등 동절기 상품 판매가 늘어난 점, 그리고 마케팅과 영업의 협업 강화가 성과를 낸 점이 매출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의 타깃층을 남녀노소 상관없이 다양하게 설정한 점도 경기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해 꾸준한 호실적을 내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라이프웨어’라는 콘셉트로 기본적인 디자인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어 유행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 마케팅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히트텍’이나 ‘에어리즘’과 같은 명칭이 기능성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이 지분 49%를 보유한 유니클로는 다양한 롯데 계열 쇼핑몰과 백화점 등 입점에 하며 매장 수를 4년 새 41개 늘어난 185개로 확장했다. 세계 2위 SPA 브랜드인 H&M의 국내 매장이 현재 20여개점을 웃도는 수준인 것과 대비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마케팅을 정말 잘한 케이스”라며 “한국에 원래 있던 내복과 나시를 ‘히트텍’과 ‘에어리즘’으로 만들며 이것을 입으면 정말 따뜻하게, 시원하게 계절을 보낼 수 있을 것처럼 마케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층이 남녀노소여서 남성복이 부진할 때는 여성복이, 여성복이 부진할 땐 남성복이 메꿀 수 있는 포트폴리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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