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수수료 적게 받고 판로 지원… 홈앤쇼핑의 ‘相生’

중소협력사 지원 확대
제품 판촉비용 98% 내주고 업계 최저 수수료만 받아
대금결제기간 짧고 전액 현금… 해외박람회 참가도 지원해줘

홈앤쇼핑이 올해 5월 개최한 ‘찾아가는 MD상담회’ 모습. 홈앤쇼핑 상품개발자(MD)들이 중소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입점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홈앤쇼핑 제공

홈앤쇼핑이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유지하고 상품 판매대금 지급시기를 앞당기며 중소 협력사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9월에 홈쇼핑 업체 6곳의 실질판매수수료율을 공개했는데 홈앤쇼핑 외 나머지 5개 사의 실질판매수수료율 평균은 30.9%였다. 실질판매수수료율은 계약한 수수료에서 판촉비용 등을 차감하고 실제로 취한 수수료 비율을 뜻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전체 매출 가운데 각종 영업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모바일 구매 비중이 82%로 높은 것도 실질판매수수료를 낮게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며 “여기에 판촉비용을 홈앤쇼핑이 부담해 협력사가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방송된 상품의 판촉비용 3762억 원 가운데 홈앤쇼핑이 부담한 비율은 98%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밖에도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넓히기 위해 베트남,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등에서 열리는 박람회 참가도 지원하고 있다. 홈앤쇼핑 제공

상품 판매대금 지급시기를 홈쇼핑 업계 최소 수준으로 앞당긴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홈앤쇼핑은 2012년 정식 개국 이래 상품 판매대금 지급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이려 노력해왔다. 그 결과 2011년 평균 32.5일이던 지급시기가 지난해 9일로 3주 이상 빨라졌다.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도 특징이다. 홈앤쇼핑과 3년째 거래하는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단기간에 대량 판매하는 홈쇼핑 거래의 특성상 판매대금을 얼마나 빨리 받느냐는 기업의 자금운영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다른 홈쇼핑보다 홈앤쇼핑의 대금 지급조건이 좋아 자금 유동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찾아가는 MD(상품개발자)상담회’는 매년 3, 4월 주요 광역시도에서 열리고 있다. 상담회에는 홈앤쇼핑 MD가 직접 중소업체 관계자를 만나 입점 컨설팅을 진행한다. 광주에서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한 식품업체는 4월에 홈앤쇼핑의 ‘찾아가는 MD상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홈쇼핑 MD를 만날 수 있었다. 상담으로 아이디어를 얻은 이 업체는 지역의 우수 상품을 소개하는 ‘일사천리 프로그램’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방에 있다보니 대형 유통채널의 상품개발자와 만나기가 어려운데 홈앤쇼핑 상담회를 통해 컨설팅을 받고, 방송 기회까지 얻게 됐다”며 “우리 같은 지방의 작은 기업에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중소 협력사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해외 박람회 참가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중소 협력사 32곳과 △베트남 국제베이비페어 △일본 선물용품박람회 △말레이시아 국제뷰티엑스포 △홍콩 메가쇼 등 총 4개의 박람회에 참가했다.

지난해 홈앤쇼핑의 중소기업 편성비중은 80.4%나 됐다. 전체 상품 10개 가운데 8개는 중소기업 상품인 셈이다. 이 회사 최종삼 대표는 기존에 운영되던 중기지원센터를 중기지원실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중소기업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뭔지 고심해 지원하고, TV 및 모바일을 통한 판로 지원 확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