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인구 45만인데 신설 지하철역 달랑 1개”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10월 22일 0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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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연장선 의정부 구간(9.9㎞)에 역사 1개
의정부 시민들 “주민들 교통 수요와 편의 무시한 결정” 집단 반발

서울지하철 7호선 서울 도봉산~양주 옥정 연장사업 기본계획을 놓고 경기도와 의정부 시민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인구가 밀집한 의정부 택지지구와 신도시 내에 최소 2개 역사가 신설돼야 한다는 주민들 주장에 사업 시행사인 경기도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지하철 7호선을 도봉산역에서 양주 옥정신도시까지 14.99㎞를 연장하는 광역철도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그러나 의정부 구간(9.9㎞)에 역사가 달랑 1개(탑석역)만 반영되면서 주민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의정부시와 시민들은 장암역 이전(신곡·장암역), 민락역 등 2개 역사 신설을 요구했으나 최종 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

경기도에서 내놓은 계획을 보면 전체 길이는 14.99㎞에 전철역은 단 2곳, 역간 거리가 7.5㎞에 달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전체(57.1㎞)구간의 역(전체 51개 역) 간 평균 거리(1.14㎞)와 비교하면 7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인천 청라 7호선 연장 사업이 석남역~청라(10.6km) 구간에 6개 역사가 신설되는 것과 비교해도 적은 숫자다.

‘실천하는 의정부시민공동체’와 ‘의정부시 신곡·장암역 및 민락역 신설 범시민추진위’는 2개 역사를 신설해 달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역구 의원들과 의정부시회 등도 최근 서울지하철 7호선 기본계획 노선변경 및 역사신설 등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와 경기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측은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요구를 반영할 경우 전체 사업비(6412억 원)의 45%가 증액돼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건설사업은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도봉산역과 장암역은 기존 역사를 활용하고 의정부 탑석역과 양주 옥정역 등 2개 역은 신설된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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