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물가 전망 하향…고용 전망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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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8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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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부진 계속, 수출과 소비 양호…아직 잠재성장세”
“고용, 일부 업종 업황 부진·구조조정으로 회복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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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물가 전망도 내렸다. 올해 고용 전망은 석 달 전과 비교해 반으로 줄었다.

18일 한은이 발표한 ‘2018~19년도 수정경제전망을 보면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9%에서 2.7%로, 내년 전망은 2.8%에서 2.7%로 각각 낮췄다. 이전 경제전망은 지난 7월 발표됐었다.

다만 한은은 낮아진 경제성장률 전망에도 여전히 잠재성장 경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은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잠재성장률을 2.8~2.9%로 제시했다.

정규일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오후 기자설명회에서 “잠재성장률을 계산하는 데는 시기에 따라 요소가 다르게 적용되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며 “2.7%라는 숫자가 잠재성장률에서 벗어난다고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는 국내 경제와 관련해 ’견실한 성장세‘라는 문구가 빠지고 ’잠재성장률 수준‘이라는 문구만 들어갔다. 경제 전망이 과거보다 어두워졌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은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한 투자가 조정을 이어가지만, 소비와 수출이 양호할 것으로 진단했다.

민간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최근 내림세를 보이는 설비투자는 올해 조정이 계속된 후, 내년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철강 등은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부진하겠다고 분석했다. 건설투자는 조정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및 주요국 성장세 약화 영향으로 증가세가 소폭 둔화할 것이라고 봤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국내경제는 투자 조정이 계속되겠지만, 수출과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여 2.7%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2019년에는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는 가운데 수출과 소비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유가 상승 등으로 흑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도 경상수지 전망은 각각 700억달러, 620억달러로 2017년(785억달러) 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도입단가는 올해 배럴당 73달러, 내년에는 76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53달러였다. 정 부총재보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최근 배럴당 80달러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셰일가스 수송력 확충 등의 요인으로 70달러 중반선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고용 전망은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7월 한은은 올해 하반기와 연간 고용을 각각 21만명, 18만명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4만명, 9만명으로 크게 낮췄다. 내년 고용도 24만명에서 16만명으로 낮췄다.

한은은 “고용상황은 정부의 일자리·소득지원 정책에 힘입어 점차 나아지겠지만 일부 업종의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 영향으로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전망도 낮췄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은 1.9%에서 1.7%로 낮췄다.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은 올해 1.2%, 내년 1.6%로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공급 측면에서 상·하방 요인이 함께 존재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는 높은 임금상승률 등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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