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스타트업 ‘카풀 서비스’ 갈등 고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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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 출시 저지”… 택시업계 한달간 총력투쟁 선언
국토부 중재 손놓아 ‘대타협’ 난항

‘카풀(승차공유) 서비스’ 합법화를 두고 택시 업계와 스타트업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서 뛰쳐나간 택시 업계가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정부가 그려온 ‘업계 간 대타협’은 더욱 어렵게 됐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 단체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출시에 반대하는 ‘카카오 규탄 결의대회’를 여는 등 10월 한 달 동안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우선 4일과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연 뒤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택시 업계가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총력 투쟁’을 시작하는 건 카카오모빌리티가 곧 카풀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월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 ‘럭시(LUXI)’를 인수한 뒤 카풀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왔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추석 연휴를 전후로 카풀 기사를 모집하는 등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며 “4일과 11일에는 우선 수도권에서 500여 명이 참석하고 18일 집회에는 전국적으로 3만 명 넘게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선 국토교통부는 손을 놓은 상태다. 국토부는 8월 카풀 운전자당 하루 2회 운행을 허용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양측에 제안했지만 택시 업계와 스타트업계 모두 이에 반대했다.

한 카풀 스타트업 대표는 “국토부가 규제혁신을 외치면서도 ‘1일 2회 중재안’이 양측의 퇴짜를 맞은 이후부터는 어떤 새로운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시 업계가 논의를 거부한 상태라 중재에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카풀#택시#카카오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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