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사 직원들이 ‘졸음운전 방지’ 기술 개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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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0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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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첫 단독 ‘해커톤’ 개최…HW·SW 분야 대상

지난 19일 서울 한남동 제일기획 사옥에서 열린 디지털 해커톤 발표회에서 유정근 사장과 해커톤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일기획 제공)
지난 19일 서울 한남동 제일기획 사옥에서 열린 디지털 해커톤 발표회에서 유정근 사장과 해커톤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일기획 제공)
운전자가 졸음운전 등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때 차량내 공기질, 생체신호 등을 감지해 문제를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개발됐다.

제일기획은 지난 19일 서울 한남동 본사에서 디지털 분야 아이디어 해커톤 ‘CONNEC+ Maker Movement’ 발표회를 열었다. 디지털 사업이나 광고 분야에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해커톤은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주로 IT기업에서 기획, 개발, 디자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해 다양한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을 말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과거 삼성그룹 차원에서 여러 계열사가 주최하는 해커톤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독자적으로 해커톤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번 해커톤에는 제일기획 및 자회사 직원 총 40여명으로 구성된 10개 팀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나뉘어 경쟁을 펼쳤다.

유정근 사장을 포함한 심사위원단과 임직원 현장투표를 거친 결과 ‘차가운 시선’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팀은 동영상 속 사람의 얼굴에 자신의 모습을 합성하는 ‘카피 앤 페이스트(Copy & Facete)’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영상 콘텐츠에 친숙한 세대들을 겨냥해 영화, 예능 등의 동영상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재미를 누리는 이색 서비스다. 앱에는 딥러닝 기술이 적용돼 합성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영상의 품질이 좋아진다.

2등은 자회사 펑타이 직원들이 개발한 차량내부 위험 및 안전관리 솔루션 ‘애트모메이트(ATMOMATE)’다. 차량 내부 온도, 공기질, 생체 신호 등을 감지해 이상이 느껴질 경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자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한다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겨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사고 위험을 낮춰줄 수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최근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어린이집 통학버스 사고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스마트워치와 근육 자극모듈을 연동한 웨어러블 근재활코칭 솔루션, 술 종류를 인식해 주종별로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주는 ‘스마트 주류 냉장고’ 등도 수상했다.

제일기획은 올해 수상팀에게 총 상금 5000만원을 제공하고 아이디어별로 사업성을 검토해 디지털 광고 등 실제 비즈니스에 반영할 방침이다.

유정근 사장은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광고업계에서도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생각한 것을 실제로 만들고 구현해 가는 능력을 습득하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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