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치솟으니 사고 보자? 가계대출 급증… 550조 돌파, 8월 주담대 2년만에 최대폭↑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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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과열이 계속되면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이 55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람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552조3921억 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새 4조6549억 원이 늘어난 규모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월간 증가액(평균 2조7700억 원)을 크게 웃돈다.

부동산 활황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개월 전보다 2조8770억 원 늘어난 392조2794억 원이었다. 이 같은 증가액은 2016년 11월(3조1565억 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치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으면서 대출 증가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달보다 1.1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7% 올랐다. 집값이 급등하자 매수 대기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데 보태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투자 목적으로 주택 구입에 나서는 ‘우회 수요’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5개 주요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달 말 현재 215조657억 원으로 전달 말보다 2조717억 원 증가했다.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가계대출 급증#55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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