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감 끝낸 현대重… 해양사업 희망퇴직 실시

  • 동아일보

김숙현 대표도 퇴진의사 밝혀

마지막 해양플랜트 일감을 끝낸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 실시를 23일 예고했다. 일감 수주가 없어 해양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처지에서 내린 결론이다.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는 이날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담화문을 내고 “20일 나스르 프로젝트의 마지막 모듈이 출항했다. 더 이상 해양 야드에 일감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며 마음이 무거웠다”며 “일이 없는 만큼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인력 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 좀 더 강력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설비를 수주한 이후 45월째 수주가 없는 상태다.

김 대표는 “신규 수주를 위해 전 부문이 힘을 합쳐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했으나 싱가포르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많은 직원도 교육, 휴업 등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있지만, 텅 빈 작업장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저 역시 나스르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 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 해양사업부의 미래를 위해 용단을 내려주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중공업#해양사업 희망퇴직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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