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강북에 우선 투자”… 주거·철도 등 1조 투입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8월 20일 09시 06분


코멘트
한 달간의 서울 강북구 옥탑방살이를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강남북 균형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강남이 1970년대 집중 투자로 발전했듯이 강북 교통·주거·교육·인프라 등에 우선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사업성이 떨어져 민간 사업자가 나서지 않던 경전철을 시에서 세금으로 추진하고, 강북 빈집 1000호를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만든다. 또 서울에 새로 짓는 돌봄시설(국공립 어린이집 468곳 등) 90% 이상을 강북에 배치한다. 이를 위해 시는 '균형발전특별회계'로 1조 원을 책정할 예정이다.

강북권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시는 경전철인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우이신설 연장선(우이동∼방학역),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난항동) 4개 노선을 조기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 3선 임기 내인 2022년 이내 착공이 목표로, 4개 노선의 총사업비는 2조8000억원이다. 이 중 시비로 60%(1조6800억원)를 부담한다. 국비가 40%(1조1200억원) 필요하며, 내년에 국토부가 계획을 승인해야 실행이 가능하다.

강북의 비탈길을 쉽게 오르는 모노레일과 곤돌라도 도입한다. 이는 강북뿐 아니라 서울시 전역에 건설할 예정이다. 2020년부터 서울 5곳에, 2022년부터는 서울 25개 자치구에 한 곳 이상씩 설치한다. 대당 건설비는 30억원 정도다.

만성적인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차량인 '나눔카' 우선주차구역 설치를 공영주차장과 공공시설에 의무화할 계획이다. 비강남권 공영주차장을 늘리기 위해 총 사업비 20억원 이상의 주차장 건설에는 시 보조금을 추가 지원해 2022년까지 90개소를 추가 조성한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해 빈집을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해 공급한다. 시에서 내년에 400호, 2022년까지 1000호를 사들여 총 4000호를 공급한다. 청년·신혼부부에게 시중보다 50~60% 싸게 살도록 할 예정이다. 낡은 주택을 고쳐 쓰는 문화가 확산되도록 서울시가 집수리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가꿈주택' 보조금은 최대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늘린다. 2022년까지 총 2000가구를 지원한다.

시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고려대, 중앙대, 세종대, 광운대 등 4개 대학과 강북 내 고등학교들을 연계해 다양한 교육·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 매년 30개 학교에 스마트패드, 3D 프린터 등을 지원해 정보기술(IT) 기반 학습환경을 만들고 체육관이 없는 서울 동북권 29개 학교에 2022년까지 체육관을 짓는다.

강남에 본사가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서울연구원·서울시 인재개발원 등 시 산하 일부 공공기관의 강북 이전도 검토 중이다. 이전할 기관은 연말에 발표한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