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공족 모시고 키즈존 만드니… 매출이 뛰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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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년 할리스커피 김유진 대표

김유진 할리스커피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특화된 매장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도록 하겠다”며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과의 차별화로 할리스커피만의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스커피 제공
김유진 할리스커피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특화된 매장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도록 하겠다”며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과의 차별화로 할리스커피만의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스커피 제공
“나만의 카페를 찾는 모험심 있는 고객이 타깃입니다.”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삼환빌딩 할리스커피 본사에서 만난 김유진 대표(37·여)는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할리스커피의 전략을 설명했다. 할리스커피는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를 하지 않는다. 브랜드만 보고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할리스커피의 주된 고객이라는 것. 그는 “2013년 686억 원이었던 본사 매출이 지난해 1409억 원으로 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 스무 살 할리스, 특화 매장으로 승부

1998년 6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에스프레소 전문점으로 시작한 할리스커피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2013년 384개였던 할리스커피 매장은 올해 7월 말 기준 525개로 늘었다. 김 대표는 “내부교육팀을 통한 가맹점 교육 등 가맹점주 교육과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 게 도움이 된것 같다”고 말했다.

특화된 서비스도 할리스커피 매출 상승세의 이유다. 할리스커피는 1인 좌석을 도입한 매장의 매출이 늘며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전율을 이유로 업계에서 꺼리던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을 겨냥해 할리스커피는 2014년 1인 좌석을 선보였다. 이후 유모차가 진입하기 쉽도록 통로를 변경한 ‘키즈존’ 매장도 선보였다. 올해는 더위를 카페에서 피하는 사람들을 위해 누울 수 있는 빈백(Bean-Bag) 소파(모양이 자유롭게 변하는 1인용 소파)도 일부 매장에 놓았다. 김 대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카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불고 있는 친환경 흐름은 김 대표의 관심사다. 할리스커피는 매년 가을 열고 있는 음악 축제인 ‘할리스 커피 페스티벌’에 할리스 텀블러를 가지고 오는 고객들에게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 지침에 따라 식품접객업소 안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이 제한되면서 머그잔을 매장에 지원하기도 했다.

○ 로스팅 공장 열고 강남에 직영점 낼 것

할리스커피는 2013년 주인이 바뀌었다. 국내 사모펀드 IMMPE(프라이빗에퀴티)가 할리스커피의 운영사인 할리스F&B를 인수한 것이다. 김 대표는 투자운용전문역으로 IMMPE에서 할리스커피 인수에 참여했고, 지난해 2월 할리스커피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는 “분기별로 직원들의 고민을 듣는 ‘한마음 협의회’를 여는 등 직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최근 고민은 최저임금 상승 등 변화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할리스커피는 최근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하는 ‘스마트 오더’ 시스템 도입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테스트를 바탕으로 더 효율적인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투자펀드인 IMMPE가 할리스를 곧 매각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김 대표는 “매각은 시기 상조”라며 “지금은 회사의 내실 강화와 성장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할리스커피는 9월 경기 파주시에 연간 1700t의 원두를 로스팅할 수 있는 공장을 연다. 서울 강남을 비롯해 커피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곳에 직영점을 추가로 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카공족#키즈존#김유진#할리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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