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다시 열리면 디자인센터 설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5일 03시 00분


윤주현 디자인진흥원장 “공단 제품-포장-광고에 北디자이너와 협업 추진”

윤주현 한국디자인진흥원장(51·사진)이 디자인 분야에서의 남북 협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초중고 디자인 교육과 중소기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취임 90일째를 맞은 윤 원장은 24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취임 당시 그는 진흥원 역사상 최연소 원장이었다.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진흥원장에 발탁된 그는 사용자경험(UX) 디자인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통한다.

윤 원장은 “최근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남북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사회 통합을 위한 수단으로 디자인을 활용할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되면 그 안에 남북이 함께 모여 디자인을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을 설립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정부에 설립을 제안하는 수준이다. 남북 관계 진전에 따라 만약 현실화된다면 개성공단 내 입주 기업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디자인 인력을 매년 채용해 디자인 역량이 충분하지만, 중소·중견기업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디자인과 관련한 인력 지원과 컨설팅을 주특기로 하는 진흥원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만들어낸 제품의 디자인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장 디자인, 광고 디자인 수준도 높여줄 수 있다.

진흥원은 남북 디자인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협업하는 형태도 고민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상황이 되면 북한도 개성공단 디자인 개선 작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교육부와 ‘초중고 디자인 싱킹(Thinking) 교육과정’ 도입도 협의 중이다. 디자인 싱킹 교육이란 어떤 문제에 부닥쳤을 때 창의성 등 디자인적 요소를 활용해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윤주현#디자인진흥원장#개성공단#디자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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