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찬바람… 3월 낙찰건수 ‘역대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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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불확실성 미리 반영된 듯”

부동산시장 선행 지표 중 하나인 경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3일 법원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경매가 진행된 8566건 중에서 낙찰된 건수는 3067건으로 집계됐다. 낙찰률(전체 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5.8%로 2014년 12월(34.1%) 이후 3년 3개월 만의 최저치다. 낙찰 건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1년 이후 가장 적다.

올해 들어 전체 경매 건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2월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8104건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지난달에는 이보다 400여 건 늘었지만 1월(9911건)에 비해 여전히 줄어든 상태다. 건당 응찰자 수는 지난해 8월 4명 아래로 떨어진 뒤 계속해서 3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 경매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달 서울의 상가, 아파트 등의 법원 경매 낙찰가율은 83%로 2월(87.9%)보다 5%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도 건당 3.7명으로 1월(4.7명), 2월(4.5명)보다 적었다.

지난달 104건이 나온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에 참여한 평균 응찰자 역시 건당 6.6명으로 2월(8.3명)보다 줄었다. 낙찰률(59.6%)도 2월(71.9%)보다 떨어졌다. 다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2월 100.4%에서 지난달 101.6%로 소폭 올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당분간 경매 진행 건수와 응찰자가 모두 줄어드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감정가 산출 이후 실제 경매까지 6개월 시차가 있기 때문에 경매시장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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