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절세효과 위해 경영권-지분 승계 2가지 측면 고려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중소기업 2세대 경영인을 위한 사업승계 전략

정기룡 한화생명 수원지역단 FA(오른쪽)가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정기룡 한화생명 수원지역단 FA(오른쪽)가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섬유 제조 및 판매업을 하는 정진기(가명·63) 씨는 장남 영일(가명·31) 씨가 가업을 승계 받기 위해 열심히 회사 일에 매진해줘 믿음직스럽다. 몇 차례 사업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잘 극복했고 이제는 회사 이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자신감도 생겼다.

여기에 공장부지 가격도 꽤 올랐다. 하지만 막상 본인의 법인 지분을 자녀에게 이전해 지분 승계를 하려고 하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주식 가치가 높게 평가돼 증여세가 생각 이상으로 너무 많기 때문이다. 본인의 나이도 있어 더 이상 승계 작업을 미루기도 쉽지가 않다. 정 씨의 고민이 깊어진 이유다.

정 씨처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가업 승계를 위해 검토해야 할 3가지 내용을 소개한다. 》

1. 경영권 승계와 지분 승계,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검토하라

경영권 승계는 창업주가 살아 있는 동안 후계자 수업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 창업 1세대의 지원 속에서 성공적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면 절세 효과를 고려해 지분을 승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분 승계는 크게 창업주 생전에 하는 방법과 사후에 하는 방법이 있다. 사업장 상황에 따라 적합한 지분 승계 방식을 선택하는 게 좋다.

2. 창업자 생전에 지분 승계하는 방법의 장단점을 검토하라

창업자 생전에 지분을 승계하는 방법은 크게 △사전 증여 △후계자의 승계자금 확보 후 주식 양수 △가업 승계 증여세 특례 조항 이용 등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사전 증여’는 지금 즉시 실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절세 효과가 적은 데다 후계자의 경영 능력 등을 검증할 충분한 시간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려면 점진적인 장기 증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창업자의 노후 자금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증여할 경우 은퇴 이후 창업자의 자금 상황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진단이 필요하다.

‘승계자금 확보 후 지분 양수’는 후계자가 장기간 승계 자금을 적립해 확보한 뒤 창업자의 지분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가업 승계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창업자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후계자의 경영 능력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자의 지분을 후계자인 자녀에게 매각한다면 본인은 은퇴 자산을 확충하고 자녀는 지분을 승계 받을 수 있다. 절세 효과도 크다. 다만 부모 자식 간의 거래처럼 특수 관계인 간의 거래는 불필요한 세무 오해를 줄이기 위해 명확한 자금 출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가업승계 주식에 대한 증여세 과세 특례 조항’을 활용할 경우 절세 효과가 가장 크다. 다만 업종 제한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7년간 사후 관리 요건이 있어 승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3. 창업자 사후에 지분 승계 대응 방안을 검토하라

창업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 유가족들은 정신적인 고통은 물론이고 상속 분쟁, 고액 상속세 납부 같은 재정적 어려움까지 떠안게 된다. 이럴 때를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유류분(遺留分·상속인을 위해 법률상 유보된 상속재산) 청구에 대비하려면 종신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고액의 장기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사람은 가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가업상속공제를 활용하는 것도 절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다. 다만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요건이 까다롭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기업 요건, 피상속인 요건, 상속인 요건 등의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하고 사후 관리 기간도 10년으로 길다. 또 사업에 직접 사용되는 자산만 세제 혜택 대상이 되기 때문에 다른 자산에 대해서는 상속 준비를 따로 해야 한다. 가업상속공제를 활용하려면 전문가와 함께 각종 요건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기룡 한화생명 수원지역단 FA
#절세#사업승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