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100번째 ‘휠소터’ 설치
3~4시간 걸리던 수작업 대체… 하루 2, 3차례 추가배송 가능
여유만만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자동 택배 분류기 ‘휠소터’로 분류되고 있는 택배 상자를 기다리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이 자체 개발한 자동 택배 분류기 ‘휠소터(Wheel sorter)’를 100번째로 부산 사하구 장림동 택배터미널에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휠소터는 택배 자동 분류 장치다. 택배 상자를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으면 자동인식 장치가 택배에 붙은 바코드에 담긴 배송 정보를 읽는다. 이후 컨베이어벨트 중간에 설치된 바퀴(휠)가 좌우로 방향을 틀며 택배 상자를 목적지로 보낸다. 2013년 11월부터 CJ대한통운과 중소기업 우양정공이 개발에 착수해 2016년 11월 인천 강서 택배터미널에 첫 번째 휠소터를 설치했다. CJ대한통운은 휠소터 개발과 설치에만 1227억 원을 투자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휠소터를 처음 접한 택배기사들 사이에서는 ‘택배업계의 혁명’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휠소터가 없었을 때 택배기사들은 오전 7시까지 택배 터미널에 와야 했다. 산더미처럼 쌓인 택배를 일일이 분리한 뒤 물건을 배송해야 했기 때문이다. 분류작업에만 최소3∼4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휠소터는 택배기사들의 업무방식을 완전히 바꿔 놨다. 그동안 수작업으로는 시간당 3000∼4000개의 택배를 분류했다. 반면 휠소터는 시간당 7000∼8000개의 택배를 분류한다. 분류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휠소터 컨베이어벨트는 분당 120m를 움직이며 택배를 분류한다. 택배 분류 정확도는 99%나 된다.
휠소터 덕분에 택배기사들의 업무 강도는 현저히 낮아졌다. 택배 분류 속도가 빨라져 하루 2, 3차례씩 더 물건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주문 하루 만에 택배가 오거나, 오전 주문 당일 배송이 가능해진 것도 휠소터 덕분이다. CJ대한통운 측은 “택배기사 1만7000명 중 1만 명 정도가 휠소터의 혜택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 전 택배터미널에 휠소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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