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가상화폐 거품 확 빠질 것… 내기해도 좋다” 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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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8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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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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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격 급락 가능성을 언급하며 “버블이 확 빠질 것이다. 내기해도 좋다”고 단언했다. 최 원장의 발언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흥식 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포럼 송년 만찬 자리에서 “2000년 초반 아이티(IT) 버블 때 아이티 기업은 형태가 있었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면서 “형태가 없는 비트코인은 버블(거품)이 확 빠질 것이다. 내기해도 좋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비트코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선 각국 정부도 답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난번 유럽 출장 때 (유럽 당국에) 물어봤더니 오히려 우리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중국도 우리한테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가상화폐 과세 문제에 대해선 “모든 거래에는 세금을 부과하는 게 맞다”면서 “‘모든 소득에 대해 과세한다는 원칙’에 따라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과세 방안을 제도권 편입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도박장에서도 소득이 나오면 과세하듯 모든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것”이라면서 “금융당국이 제도권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 가능성에 대해선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아이디 tlsr****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화폐 인정 안하면서 세금 붙이면 당연히 거품 빠지겠지. 내기라고 하냐”는 댓글을 남겼다.

이 외에 누리꾼들은 “저게 금감위원장이 할 말인가요??(star****)”, “내기하자고?? 내기는 도박 아니야?(seou****)”, “거품 안 빠지면 책임질껴?(bbjh****)”, “말 함부로 하지 말자(merc****)”, “코스닥이랑 코스피도 가상화폐 시장이랑 다를 게 뭐냐.. 개인들 돈 피 빨아 먹는 투기장이지..(mass****)” 등의 의견을 남겼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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