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기, 스마트 이어폰 ‘대쉬 프로’ 국내 출시… 귀에 꽂는 ‘초소형 컴퓨터’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12월 27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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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앤씨는 27일 독일 스타트업 브라기(BRAGI)가 개발한 스마트 이어폰 ‘대쉬 프로(The Dash Pro)’를 국내 론칭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대쉬 프로는 브라기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블루투스 이어폰의 최신 제품이다. 애플 에어팟보다 먼저 개발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국내 선보인 제품은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민준호 성경이앤씨 이사는 “이 제품은 4GB(기가바이트) 자체 메모리와 32비트 프로세스가 탑재된 초소형 컴퓨터로 볼 수 있다”며 “근거리 자기 유도방식(NFMI) 기술이 적용돼 아웃도어 활동 시 신호나 오디오가 끊기는 일이 없고 개인비서와 심박수 측정, 통역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해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과 차별화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능으로는 뉴스와 날씨를 알려주는 개인비서, 심박수 등 신체 상태에 따른 운동코치, 최대 1000곡의 음악을 저장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 실시간 통역(국내 기능은 보완 필요), 방수 등이다. 또한 제품은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기능이 보완되며 새로운 기능이 지속적으로 추가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국내 출시 제품은 최신 운영체제인 BOS 3.1.1버전이다.
대쉬 프로는 한 번의 설정으로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제품과 쉽게 연결되며 고급 보청기에 사용되는 방식인 NFMI 기술이 적용돼 일정한 블루투스 수신율을 발휘한다. 제품은 150개의 소형 부품과 센서 27개 등으로 이뤄졌으며 수중에서도 작동되도록 설계돼 수영을 하면서도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이어폰이 작동된다고 브라기 측은 강조했다.
디자인은 인체공학 설계가 적용돼 편하게 밀착되도록 만들어졌다. 귀에 맞춘 디자인으로 귀 크기에 관계없이 오랜 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적다. 여기에 재품 패키지에는 3쌍의 폼 핏팁 프로(Foam FitTip Pro)와 실리콘 핏슬리브(FitSleeve) 4쌍 등이 포함돼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시간 동안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에어팟처럼 별도의 충전 케이스가 있어 최대 5회가량 충전할 수 있다. 다만 충전 케이스는 크기와 무게가 다소 묵직해 바지 주머니에 휴대하기에는 번거로울 수 있다.
고품질 오디오 구현에도 신경 썼다. 프리미엄 헤드폰에 탑재되는 놀스(Knowles) 밸런스드 아마추어(balanced armature) 드라이버가 탑재돼 풍부하고 역동적인 스테레오 사운드를 제공한다. 브라기는 놀스와 기술제휴를 통해 커스터마이징된 드라이버를 제작해 고품질 오디오 성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오디오 투명성 모드는 원터치로 주변 소음을 차단해 음악이나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용자 운동정보도 자동으로 기록된다. 기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장된 운동코치 목소리가 실시간으로 운동 정보를 제공한다. 운동코치 기능을 통해 심박수와 칼로리, 운동시간, 걸음, 거리, 케이던스, 속도, 호흡, 수영랩스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또한 건강 관련 데이터 측정 기능과 자체 저장 공간 등을 활용하면 산업 현장에서 직원 상태 모니터링과 작업 방법 음성 안내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실시간 통역의 경우 아이트렌슬레이트(iTranslate) 앱과 연동돼 40개가 넘는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할 수 있다. 다만 한국어를 영어로 변환하거나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기능은 보완이 필요한 상태로 실제 활용 단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 개인비서는 애플 시리를 비롯해 구글 어시스턴트, 알렉사(국내 미지원),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국내 미지원) 등 기존에 선보인 대부분 기능을 지원한다.

브라기 대쉬 프로의 국내 판매 가격은 42만9000원이다.

한편 브라기는 지난 2013년 설립돼 미국 클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더 대쉬(The Dash)’ 개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에는 후원자 1만5998명이 몰려 총 330만 달러(약 36억 원)가 마련됐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15년 스마트 이어폰 ‘더 대쉬’가 개발됐다. 회사명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시와 음악의 신에서 따왔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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