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600개 SK주유소, 공유 사업용으로 첫 개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SK그룹 ‘공유 인프라’ 본격 시동
세차장-멤버십 등 유무형 자산 활용… 2018년 1월까지 사업모델-아이디어 공모
16개팀 선정해 공동사업기회 부여… 최태원 회장 “사회적 가치 실현할것”

SK그룹이 첫 공유 인프라 사업에 전국 3600여 개의 SK주유소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는 기업의 자산을 사회와 공유하자는 ‘공유 인프라’를 내년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의 주유소를 전 국민과 공유하는 시도에 나선다”며 주유소를 활용한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국에 있는 3600여 개 주유소를 외부인이 사업용으로 쓸 수 있도록 자산으로 내놓은 것이다.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 행사는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되며 비즈니스 모델, 아이디어, 한 줄 아이디어 등 세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제안 아이디어는 제안자와 SK가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하며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 부문은 SK 주유소의 모든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직접적인 공동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SK 주유소가 갖고 있는 주유기, 세차장, 유휴부지 등 눈에 보이는 유형 자산과 사업구조, 마케팅 역량, 경영관리 역량, 멤버십, 주유소 네트워크 등 무형 자산 전부가 공유 대상이다.

공동사업 모델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부문을 통해 주유소 인프라를 개인 기업 공공단체 등과 공유해 새로운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안도 공모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낸 대학생들이 향후 SK이노베이션 계열사에 공채 입사 지원을 할 경우 서류전형에서 가산점도 준다. 한 줄 아이디어란 구체적인 계획안이 없더라도 30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설명한 아이디어를 말한다.

SK이노베이션은 비즈니스 모델과 아이디어 부문에서 8팀씩 총 16팀의 사업 모델을 선정할 계획이며 이후 주유소를 운영하는 SK에너지가 사업 모델 선정자들에게 실질적인 공동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 줄 아이디어 부문에서는 12명을 선정하고 응모자 중 매일 60명을 추첨해 2000여 명에게 경품을 지급한다.

이 같은 공유 인프라 방안은 그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유 인프라를 통한 성장법’을 제시한 데 따라 수개월 간의 준비를 거쳐 나온 것이다. 최 회장은 평소 사회적 기업과 공유경제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 왔으며 10월 진행된 SK그룹의 ‘CEO(최고경영자)세미나’에서 내년 경영 방침으로 ‘공유 인프라 구축’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계열사 CEO들에게 공유 인프라를 통한 성장전략을 주문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sk주유소#공유인프라#최태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