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성능 두 토끼 잡아라” 중저가 준프리미엄폰 출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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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A8, A8+’ 2018년 1월초 출시

2018년 1월 초 출시할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A8. S8시리즈와 비슷한 모습이다. 삼성전자 제공
2018년 1월 초 출시할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 A8. S8시리즈와 비슷한 모습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준프리미엄(중가)폰 갤럭시 A8시리즈를 선보이며 젊은층과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 시장의 위상이 점차 오르고 있어 삼성전자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9일 “내년 1월 초 영(Young)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A8과 A8+(플러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갤럭시 A시리즈는 출시 시기와 상관없이 크기에 따라 A3, A5, A7 등의 이름을 붙였지만 이번엔 최고급 라인업인 S시리즈와 넘버링을 연동시켰다. A시리즈에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드웨어에도 큰 변화를 줬다. S8에 처음 적용했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언뜻 보면 S8시리즈와 비슷해 보인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베젤리스(테두리가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크기는 S8보다 약간 작지만 화면비는 18.5 대 9로 같다.

이제 막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되기 시작한 듀얼 카메라도 과감하게 탑재했다. 특히 보통 후면에 장착되던 듀얼 카메라를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전면에 장착해 고화질 셀카(셀피) 촬영 기능을 강화했다. 갤럭시 시리즈에 듀얼 카메라는 최신작인 갤럭시 노트8에 처음 적용됐다. S시리즈에도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전면 듀얼 카메라는 F1.9(조리개값) 렌즈에 각각 1600만, 800만 화소의 카메라로 구성돼 있다. 셀카를 인물 위주로 찍을 때는 1600만 화소짜리를, 배경 위주로 찍을 때는 화각이 넓은 800만 화소 카메라를 선택해 촬영할 수 있다.

배경을 부드럽고 흐릿하게 처리하는 ‘보케’ 효과를 사용자가 직접 보면서 조정할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도 제공한다. 촬영 후에도 갤러리에서 원하는 만큼 배경 흐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밖에 갤럭시 A시리즈 최초로 가상현실 기기 ‘기어VR’를 지원하며 IP68 등급의 방수·방진,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등도 지원한다.

삼성이 갤럭시 A8시리즈에 프리미엄급에 가까운 기능을 담은 것은 IM(IT모바일)부문의 실적이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달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저가폰은 인도 등 신흥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는 “미국과 같은 성숙시장은 신규 수요가 거의 없는 완전한 교체 시장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구글 조사에서도 스마트폰 사용률이 75% 이상인 국가들의 사용률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는 출하량 기준으로 3분기(7∼9월)에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올라서는 등 최고급 단말보다는 중저가 단말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젊은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A8의 슬로건을 ‘영프리미엄’으로 정하고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셀카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갤럭시 A8시리즈는 블랙, 오키드 그레이, 골드, 블루 등 4가지 색이 있으며, 국가별로 순차 출시된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60만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프리미엄폰#삼성전자#갤럭시 a8#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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