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年 1800만명 손님맞이 준비 착착… 최고 편리한 공항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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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제2터미널 개장하는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개장을 한 달 앞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이상 무’의 뜻으로 엄지를 세우며 활짝 웃고 있다.
 정 사장은 “공항 이용객들이 24시간 연중무휴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개장을 한 달 앞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이상 무’의 뜻으로 엄지를 세우며 활짝 웃고 있다. 정 사장은 “공항 이용객들이 24시간 연중무휴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공항을 찾는 분들이 24시간 연중무휴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18일 만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60)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준비 상황을 묻는 질문에 “21일 마지막 종합시운전을 앞두고 약 1만2000명의 2터미널 운영인력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인천공항은 올 5월부터 가상 여객과 항공기, 수하물 등을 투입해 정상일 때와 비상상황 등에 대한 시험 운영을 시행 중인데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항공기 7대를 동원해 여객 2만5000명, 가상 수하물 7만2000개를 처리하는 시험도 무사히 통과함에 따라 내년 1월 18일 개장을 최종 확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정 사장은 최근 매일 아침 사무실로 출근하기 전에 제2여객터미널 구석구석을 살피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제2터미널은 38만4000m² 규모로 지어져 연간 1800만 명이 이용할 새 터미널이다. 2013년 착공해 모두 4조900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대형 건설 프로젝트였다. 내년 1월이 되면 인천공항은 제1터미널과 함께 연간 7200만 명이 이용하는 공항으로 거듭난다.

정 사장은 “2터미널이 개장되면 출국시간이 현재(평균 40분)의 25%가량 줄어든 평균 30분이 걸리는 등 공항 이용이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자랑했다. 출입국장을 통합 운영하고 대기공간이 1터미널에 비해 넓어 통과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혼잡 현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버스와 철도를 이용하는 교통센터∼터미널의 이동거리가 59m로 제1터미널(223m)보다 훨씬 짧다. 그만큼 대중교통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환승카운터와 보안검색대, 편의시설을 한곳에 모아 환승객 불편도 없앴다. 법무부와 세관, 병무청, 검역소 등에 대한 민원을 처리하는 ‘정부기관통합민원센터’도 설치된다.

제2터미널은 또 공항 이용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공항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출입국 주요 통로 54곳에 국내외 대표작가 미술작품이 배치된다. 정 사장은 “앞으로 인천공항 내 소장 작품 수를 점진적으로 늘린 뒤 미술관 인증을 받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항 미술관’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하고 친환경 건축설계를 통해 1터미널보다 에너지사용량을 37% 줄이고, 안내로봇, 최신형 원형보안검색기 등을 배치해 공항의 스마트 기능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1, 2터미널 두 곳이 15km나 떨어져 있어 개장 초기에 불편과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정 사장은 이에 대해 “터미널 혼선으로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터미널에 대한 홍보를 대폭 강화하고 있고, 착각을 일으켜 다른 터미널에 간 승객이 불편하지 않게 목적한 터미널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대책도 세웠다. 만약 항공사를 착각해 다른 터미널에 가도 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로 15분, 12분마다 오가는 철도로는 6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뒀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급증하고 있어 제2터미널 개장 이후 몇 년 이내 다시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정 사장은 “그래서 2023년까지 제2터미널을 확장하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천공항의 여객증가율 추세를 보면 2020년 공항 이용객은 7200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내년 11월 제2터미널 확장 공사에 들어간다. 4조2000억 원을 들여 확장을 하면 승객 2800만 명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다. 활주로도 추가해 제4활주로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은 세계공항서비스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서비스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 베이징신공항, 일본 하네다공항 등의 추격이 만만찮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사장은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을 조속히 착공하고, 취항 도시를 동북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항공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항 주변에 복합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늘려 새로운 여객 수요를 창출하고, 세계에서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공항이라는 입지를 굳혀 2020년까지 세계 5대 국제공항으로 날아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영종도=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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