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부부의 삶, “떠나지 않았다면, 세줄일기도 없었겠죠”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12월 14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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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 일기 앱 ‘세줄일기’의 주인공 윌림 배준호 대표 부부
▲ 소셜 일기 앱 ‘세줄일기’의 주인공 윌림 배준호 대표 부부
SNS는 ‘소통’을 키워드로 인터넷 세계에 열풍을 일으켰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으로, 페이스북은 근황으로 소통한다. 소통의 방식에는 제한이 없다. 최근에는 ‘세 줄만 적은 일기’로 소통하는 플랫폼이 등장해서 화제다.

소셜 일기 앱 ‘세줄일기’의 탄생 비화는 독특하다. 윌림 배준호 대표는 2014년 삼성SDS 퇴사 후 세계 일주를 떠나 아내와 400일간 25개국, 129개 도시를 방문했다. 여행에서 몇 시간씩 여행기를 작성하던 배 대표는 아내의 제안으로 세 줄씩 일기를 작성했다. 배 대표의 세 줄 일기는 SNS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출판사로부터 출판 제의도 받았다.

귀국 후 배 대표는 누구나 세 줄 일기를 쓸 수 있다면 좋을 것이란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주식회사 윌림을 창업한 후 개발에 매진한 배 대표는 2016년 10월 세줄일기 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창업 초기 운영에 대한 지식이 없어 고군분투했으나 주변의 창업 선배들의 도움으로 올해 6월 서울창업허브에 입주했다. 현재 세줄일기는 20만여 명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감성 기록 공간’으로 성장했다.

세줄일기는 일기를 작성하면 작성자가 공개 또는 비공개를 설정할 수 있다. 타인의 공개된 일기는 누구나 구독해서 읽을 수 있다. 배 대표에 의하면, 세줄일기는 일기에 담긴 진심 어린 이야기들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위안 받는 공간이다.

올해 8월 고객 간담회에서 이용자들은 세줄일기의 가장 큰 특징으로 편의성과 감성, 심플한 디자인을 꼽았다. 한 고객은 “인터넷에서 정보검색은 가능하지만 나의 감정은 검색할 수 없다. 바쁜 와중에 세 줄만 써도 기억되는 이 공간이 나를 위로해준다”며 세줄일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배 대표는 “사람들이 여행기를 쓰듯 세줄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진정성을 찾길 바란다”며 세줄일기 앱을 글로벌 감성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윌림은 친구와 같이 쓰는 일기, 모르는 사람과 같이 쓰는 일기 등 일기로 소통 가능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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