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을 인수하려다 실패한 브로드컴이 퀄컴 이사회 교체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미국 월스트리스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복수의 외신은 브로드컴이 최근 퀄컴 이사회 멤버를 교체하도록 요청했다고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세계 4위 반도체칩 회사인 브로드컴은 3위 업체인 퀄컴에 정보기술(IT) 업계 M&A 사상 최대가인 1300억 달러(약 144조 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했지만 이사회는 이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브로드컴이 자사의 퀄컴 인수에 우호적인 인원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M&A를 어떻게든 성사시키겠다는 ‘적대적 M&A’ 시도로 풀이된다.
브로드컴은 8일인 퀄컴 이사진 지명 기한에 맞춰 남성 9명, 여성 2명으로 구성된 새 이사 명부를 제출했다. 세 명만 유임되고 나머지 이사는 교체하는 것으로 돼 있다.
퀄컴은 이사진 교체 카드를 꺼내든 브로드컴에 대해 저가에 M&A를 추진하려는 시도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톰 호턴 퀄컴 전무이사는 “브로드컴이 퀄컴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이사 지명은 본질적으로 마찰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퀄컴은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킹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며, 5세대(5G) 전환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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