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인수 실패한 브로드컴 ‘적대적 M&A’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우호적 인사로 이사회 교체 요구… 퀄컴 “헐값 M&A 노리는것” 부정적

퀄컴을 인수하려다 실패한 브로드컴이 퀄컴 이사회 교체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미국 월스트리스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복수의 외신은 브로드컴이 최근 퀄컴 이사회 멤버를 교체하도록 요청했다고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세계 4위 반도체칩 회사인 브로드컴은 3위 업체인 퀄컴에 정보기술(IT) 업계 M&A 사상 최대가인 1300억 달러(약 144조 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했지만 이사회는 이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브로드컴이 자사의 퀄컴 인수에 우호적인 인원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M&A를 어떻게든 성사시키겠다는 ‘적대적 M&A’ 시도로 풀이된다.

브로드컴은 8일인 퀄컴 이사진 지명 기한에 맞춰 남성 9명, 여성 2명으로 구성된 새 이사 명부를 제출했다. 세 명만 유임되고 나머지 이사는 교체하는 것으로 돼 있다.

퀄컴은 이사진 교체 카드를 꺼내든 브로드컴에 대해 저가에 M&A를 추진하려는 시도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톰 호턴 퀄컴 전무이사는 “브로드컴이 퀄컴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이사 지명은 본질적으로 마찰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퀄컴은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킹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며, 5세대(5G) 전환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퀄컴#브로드컴#적대적 m&a#반도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