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으로 보훈 의미 되새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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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최근 들어 급변하는 환경에서 세대간 갈등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어 왔지만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전쟁을 겪은 세대와 전후세대, 그중에서도 청년층과의 갈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직적 위계문화에 익숙하며 국가의 부름에 한 몸 바친다는 각오로 임했던 전쟁세대는 지금의 젊은 세대를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반면 20대의 젊은 세대는 윗세대를 이해할 기회조차 갖기 힘들 정도로 삶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지난해부터 세대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서포터즈를 모집,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서포터즈는 매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의 5개 보훈병원과 6개 보훈요양원을 방문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전쟁을 모르는 대학생에게는 노년의 국가유공자와 가족을 접하면서 보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며 어르신들에게는 젊은이의 고민과 생각을 접하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이달 11일,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시설을 보유한 수원보훈요양원에서 2기 서포터즈가 마지막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날의 봉사활동에서는 지난 6개월간 전국의 보훈요양원 입소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프로그램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5가지의 프로그램을 선정해 다양한 세대간 소통의 접점을 만들었다. 보훈사진관, 봉선화 물들이기, 보훈다방, 꽃반지 만들기, 손마사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평균 50년에 이르는 나이차를 넘어서 함께 웃으며 잠깐이나마 한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서포터즈로 참여했던 대학생 김지혜 씨는 “어르신들을 대하며 느낀 보훈의 의미는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보살핌을 넘어 그분들을 기억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 같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김병택 미래전략실장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세대간 연결고리를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올해 서포터즈를 운영했다”며 “내년에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통해 보훈의 의미와 소통의 의미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미래전략실장#수원보훈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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